케이트 그린어웨이 상 (Kate Greenaway Medal) 수상 작가들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 영국 최고의 그림책 상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Kate Greenaway Medal)은 1956년 영국 도서관 협회(CILIP, Chartered Institute of Library and Information Professionals)에 의해 제정된 권위 있는 그림책 상입니다.

이 상은 영국에서 출판된 가장 뛰어난 그림책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수여되며, 영국의 저명한 그림책 작가이자 삽화가였던 케이트 그린어웨이(1846~1901)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습니다.

이 상을 수상한 작가들은 독창적인 그림 스타일과 서정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전 세계 독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특히, 이 상을 받은 그림책들은 뛰어난 예술성과 문학성을 동시에 인정받아 오랜 시간 사랑받아왔습니다.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 (Kate Greenaway Medal) 수상 작가들

10명의 대표적인 수상 작가와 작품들

1) P.J. 린치 (P.J. Lynch) - 《제시가 바다를 건널 때 (When Jessie Came Across the Sea)》(1997년 수상)

에이미 헤스트(Amy Hest)가 글을 쓰고 P.J. 린치가 그림을 그린 이 작품은 19세기말, 유럽에서 미국으로 이주하는 한 소녀의 감동적인 여정을 아름다운 일러스트로 담아낸다.

린치는 세밀하고 따뜻한 수채화 기법을 활용하여 주인공 제시의 희망과 두려움, 성장하는 순간들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2) 앤서니 브라운 (Anthony Browne) - 《고릴라 (Gorilla)》(1983년 수상)

앤서니 브라운은 심리적 깊이가 있는 그림책을 많이 발표한 작가로, 《고릴라》는 그의 대표작 중 하나다.

이 책은 아버지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한 소녀와, 그녀가 상상하는 고릴라와의 특별한 경험을 다루고 있다.

브라운 특유의 초현실적인 그림과 숨겨진 상징들이 이야기 곳곳에 담겨 있어,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준다.

3) 헬렌 옥슨버리 (Helen Oxenbury) - 《우리는 곰을 잡으러 가요 (We’re Going on a Bear Hunt)》(1989년 수상)

마이클 로젠(Michael Rosen)의 글과 헬렌 옥슨버리의 그림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작품이다.

반복적인 운율과 리드미컬한 이야기 구조가 특징이며, 아이들이 쉽게 따라 읽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책이다.

옥슨버리는 흑백과 컬러 삽화를 적절히 배치하여, 모험 속의 긴장감과 유쾌한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4) 크리스 리델 (Chris Riddell) - 《고트의 이상한 이야기 (Goth Girl and the Ghost of a Mouse)》(2013년 수상)

크리스 리델은 특유의 정교한 펜 드로잉으로 유명한 작가이다.

《고트의 이상한 이야기》는 고딕 양식의 저택에서 펼쳐지는 신비로운 이야기로, 유머와 판타지가 가득한 작품이다.

독특한 일러스트와 세련된 디자인이 특징이며,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 독자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5) 에밀리 그래빗 (Emily Gravett) - 《작은 생쥐와 큰 빨간 사과 (Little Mouse’s Big Book of Fears)》(2008년 수상)

이 책은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다루면서도, 유머와 창의성을 더한 독특한 구성으로 주목받았다.

에밀리 그래빗은 생쥐 캐릭터를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여러 가지 공포를 친숙하게 표현하며, 아이들이 자신의 두려움을 이해하고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6) 존 버닝햄 (John Burningham) - 《보르카: 깃털 없는 거위 이야기 (Borka: The Adventures of a Goose with No Feathers)》(1963년 수상)

존 버닝햄의 데뷔작이자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남들과 다르다는 것의 의미를 따뜻하게 풀어낸 이야기이다.

깃털이 없는 거위 보르카가 다른 새들과 어울리기 힘들어하지만, 결국 자신의 특별함을 인정받으며 성장하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그려졌다.

7) 퀜틴 블레이크 (Quentin Blake) - 《클라운 (Clown)》(1996년 수상)

퀜틴 블레이크는 로알드 달(Roald Dahl)과 함께 작업한 그림책들로도 유명하지만, 《클라운》은 그림만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무언의 그림책이라는 점에서 독창적이다.

버려진 인형이 새 주인을 찾아 떠나는 과정이 생생한 표정과 유머러스한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다.

8) 숀 탠 (Shaun Tan) - 《도착 (The Arrival)》(2007년 수상)

《도착》은 이민자의 삶을 환상적인 일러스트로 표현한 무언의 그래픽 노블로, 단순한 그림책의 범위를 넘어선 작품이다.

숀 탠은 회색조의 세밀한 그림을 통해, 낯선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외로움과 희망을 시적으로 그려냈다.

9) 존 클래센 (Jon Klassen) -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 (This Is Not My Hat)》(2014년 수상)

존 클래센의 특유의 간결한 스타일과 유머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작은 물고기가 큰 물고기의 모자를 훔치는 이야기다.

짧은 문장과 표정만으로도 강렬한 서스펜스를 만들어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이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10) 레베카 코브 (Rebecca Cobb) - 《종이 인형들 (The Paper Dolls)》(2013년 수상)

줄리아 도널드슨(Julia Donaldson) 이 글을 쓰고 레베카 코브가 그림을 그린 이 작품은 어린 시절의 추억과 상상력을 섬세하게 담아낸 감성적인 그림책이다.

종이 인형을 만들며 나누는 가족의 따뜻한 순간들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의 의미와 영향

이 상을 받은 작품들은 단순히 예쁜 그림을 넘어, 깊이 있는 주제와 독창적인 시각적 표현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선사하는 그림책들입니다.

특히, 영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번역·출판되면서 다양한 문화와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고 있습니다.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은 그림책이 단순한 어린이용 책이 아니라, 예술적 가치와 문학적 깊이를 동시에 지닌 중요한 문화 콘텐츠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앞으로도 이 상을 통해 더 많은 훌륭한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조명받고, 독자들에게 감동을 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